2020 가해 연중 제33주간 수요일(11.1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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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1-19 09:23 조회8,268회본문
* 연중 제 33주간 수요일 (루카 19,11-28)
“사랑의 잠재력”
하느님이 만드신 여러 피조물 중에서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별히 잠재력이 많은 존재입니다. 아기 때는 걷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살아남지도 못하는 약한 동물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호랑이도 악어도 사냥하고, 공기가 없는 우주로 날아갔다 돌아오기도 하는가 하면, 지구를 멸망시키고도 남을 핵폭탄도 만들어냅니다.
또한, 우리 인간은 인격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악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성자(聖者)가 되고, 거지도 되고 부자도 되고, 건달도 되고 교수도 됩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부디 우리 인간이 세상의 파도에 자신을 내맡기고 떠다니는 부초(浮草)가 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바꾸어 나가는 깨어있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는 잠재력이, 자신만의 안위를 위하고 남을 파괴하는 이기적인 잠재력이 아니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용서하고, 절망적인 세상에서 희망을 싹틔우며, 그 비싼 살상 무기들을 바다에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랑의 잠재력이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