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32주간 수요일(11.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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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1-12 09:38 조회8,313회본문
* 연중 제 32주간 수요일 (루카 17,11-19)
“하느님께 감사”
육체의 나병을 치료받고 감사한 그 사마리아 사람은 마음의 나병까지 치료받았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마음의 병을 치료해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비교적 큰일, 즉 병이 낫거나, 승진하거나, 시험에 합격하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작은 일들에는 감사하지도 않고 당연시하며 무감각하게 살아갑니다. 세끼 밥을 먹는다거나, 춥지 않은 집에서 산다거나, 가족이 함께 살아간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도 모두 감사할 일들입니다.
그러면 감사하는 마음을 누구에게 가져야 할까요? 우리가 세끼 밥을 먹는다면 밥을 차려준 사람에게 감사하지만, 밥을 준비한 사람은 농부에게, 농부는 비와 햇빛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일은 하느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병이 나았다고 의사에게만, 승진했다고 직장 상사에게만, 합격했다고 선생님이나 용한 점쟁이에게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느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루카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