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31주간 목요일(11.0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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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1-06 09:37 조회8,163회본문
* 연중 제 31주간 목요일 (루카 15,1-10)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쉽게 사람들을 잃어버립니다. 이해관계 때문에 다투었을 때, 새로움을 못 찾아 지루할 때,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을 때 우리는 주소록에서 그 사람들의 이름을 지웁니다. 우리의 이름도 그들의 주소록에서 지워질 것입니다. 참 서글픈 일입니다. 어떤 만남인데, 어떤 인연인데, 한때는 참으로 소중했는데...
실패, 상처, 소외, 허무 이런 것들은 얼핏 보기에 좋지 않은 일들이고, 피하고 싶은 것들이겠지만 사실 이런 것들이 우리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경제중심, 물질중심의 가치관이 우리를 성공 제일주의의 삶으로만 이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아흔아홉의 성공한 그룹에 속해 무난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사회의 기준에서 ‘실패한 하나’는 제거되거나 잊혀지고 있습니다.
백 명 중 아흔아홉의 성공한 그룹은, 일에 있어서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익명화되고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지만, 실패한 하나는 자신의 소외된 인격을 회복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사회가 성공위주로, 성과위주로 ‘일’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실패한 하나도 보듬어 안아주는 ‘사람 중심’의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