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01.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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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1-24 15:55 조회7,559회본문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마르 16,15-18)
“미움 에너지, 사랑 에너지”
보통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이과생(理科生)이, 즉 과학도(科學徒)가 하느님을 믿게 되기는 힘들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열심한 신앙인이 된다고요. 이성적으로 따지던 것이 일단 무너지고, 이성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새로운 체험이 생기면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된다는 얘기지요. 또한, 아주 미워하던 사람과 일단 화해가 되면 그 관계는 더 좋아지고 깊어진다는 얘기도 있지요. 미움의 에너지는 바로 사랑의 에너지로 변화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바로 그런 변화의 과정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율법을 지키던 율법학자였고, 예수님을 무척 미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사랑의 예수님을 체험하고 나서는 철저하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됩니다. 그는 뜨거운 사랑을 전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했고, 충실히 열심히 부지런히 예수님의 사랑을 전 세계에 알리는 위대한 업적을 남깁니다. 그는 열정적으로 달릴 길을 다 달리고 세상을 떠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미워하던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시고 그 사람을 잘 쓰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사람이 되려면 우선 열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구를 미워해도 열심히 미워하고, 무엇을 싫어해도 확실히 싫어해야 그 에너지가 예수님의 힘으로 사랑의 에너지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사람은 하느님의 눈 밖에 난다고 그랬습니다. 우리는 바오로 사도로부터 열정적인 삶을 배워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