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1주간 월요일 (마르 1,14-20)

“제자 되어가기”

예수님은 인류 구원사업을 하심에 있어, 혼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한 분이셨지만 인류 측의 협조자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협조자들은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당신 구원사업의 협조자로 선택하신 제자들은 신중히 선발된 엘리트들이 아니라, 무작위로 뽑으신 어촌의 평범한 어부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신지 잘 모르고 오해하기도 하고, 다투고, 배반하는 그런 제자들을 데리고 구원사업을 해나가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며 의심과 배신과 회개 속에서 점점 참 제자로 변해가고, 결정적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후 순교를 불사하는 성인(聖人)들로 변화됩니다. 일본의 순교성인 26명도 교토에서 잡힌 평범한 신자들이었는데, 나가사키까지 포승줄에 묶여 한 달여를 걸어가 순교하는 그 과정에서 성화되어 성인들이 되셨답니다.

예수님이 무작위로 제자를 뽑으신 것은 우리 인간을 차별 없이 사랑하신다는 뜻이며, 우리 모두 안에는 성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긴 인생도 참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우리의 신앙도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어가는 긴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은 없습니다. 조급하게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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