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마태 4,12-25)

“예수님의 첫 출발”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전도사업을 시작하신 곳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레아'라는 시골이었고, 그 시골에서도 이방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 그야말로 깡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또한, 예수님은 건강한 사람, 부자, 많이 배운 사람들부터 전교하신 것이 아니라 병자와 허약한 이, 즉 소외된 사람들부터 전교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자신감과 여유를 볼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조급하게 일을 완수하려는 세상의 방법과 다릅니다. 늘 돈과 권력을 이용하여 일하려는 세상의 방법과는 다릅니다. 세상은 일시적인, 과시적인 결과를 추구하지만, 예수님은 소외된 자들과 함께 사시면서, 담담하고 조용하게 불변의 진리와 생명과 그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전도하시는 첫 모습을 보더라도 그분은 세상의 기존 가치와 기존 질서를 바꾸러 오신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허약한 이와 가난한 이, 변두리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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