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 가해 연중 제17주일(07.26)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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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7-26 19:36 조회9,529회본문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정말이지 지금의 상황에서 여러분 한분한분의 두 손을 잡고 여쭤보고 싶은 인사입니다.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이렇게 여쭤본다는 것이 죄송스런 마음 가득한데도 때늦은 안부라도 꼭 묻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여러분 부디 안녕 하시길 두 손 모아 바랍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4개월여 중지된 미사가 재개된 지 6주째가 됩니다.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마치 전쟁 통에 피난갔다 돌아 온 분들을 만나는 것처럼 반갑고 가슴 저립니다. 아직 제대로 얼굴도 못 본 분들을 생각하면 “이 난리통에 살아는 계신지? 어떻게 살아 가시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루빨리 여러분 모두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시작 인사는 심각했지만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로 오늘 강론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받아본 질문 중에 생애 처음으로 엄청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던 질문은 이것입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아니 그 어린 것에게 이런 선택을 하라고 하다니. 어른들 참 너무합니다. 제 주변에 “엄마가 좋아”라고 했다가 인생 꼬이기 시작한 사람들 여럿 봤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런 선택의 질문들은 늘어갑니다. 점심에 “짜장? 짬뽕?” 호주머니에 여유가 생겨도 선택의 상황은 옵니다. “부먹? 찍먹?” 사회 생활하면 질문이 줄을 섭니다. “고기? 회?” 고기 먹은 날에는 질문이 추가됩니다. “비냉? 물냉?” 서빙보는 직원도 한 몫 합니다. “참이슬? 처음처럼?” 술 못 마시는 사람도 선택해야 합니다. “콜라?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