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사순 제3주간 월요일(03.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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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3-07 16:20 조회7,155회본문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루카 4,24-30)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시골 출신 국회의원이 고향을 방문하면, 마을 사람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그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대견해 합니다. 그리고 마을에 다리가 놓이고 아스팔트 길이 깔리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 국회의원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 괘씸해 할 것입니다. ‘저놈 어렸을 때 내가 어떻게 돌봐주었는데’ 하면서 배신감을 느낄 것입니다.
예수님 고향 사람들도 그런 기대를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 회개한 이방인’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고향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기적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기적을 베푸실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오해와 욕심 때문에 말입니다.
예수님께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불신에 빠진 사람들은 예수님을 벼랑으로 데려가 떨어뜨리려 했지만, 예수님은 그들 한가운데를 지나 떠나가셨고, 그들만이 벼랑에 남았습니다. 바랐던 하느님께 배신감을 느끼고, 믿었던 하느님을 불신하게 된 사람들은 어느새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