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4주간 금요일(02.0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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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2-06 09:43 조회7,429회본문
*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마르 6,14-29)
“예언자 죽이기”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크게 칭찬하신바 있는 예언자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훌륭한 예언자가 오늘 복음에서 보면 너무나 허무하게 춤바람 속에 죽고 맙니다. 요한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헤로데 왕: 우유부단한 겁쟁이. 속으로는 진실을 알지만 허세가 심하고 판단력 부족함.
헤로디아 왕비: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의인을 죽이는 악녀. 교활하기 이를 데 없음.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는 죄인. 악의 시녀.
요한의 목을 벤 경비병: 제도권 안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오직 자신의 지위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하수인.
이상의 우유부단함과 교활함과 무지함과 무비판성이 합쳐져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예언자를 죽이고 맙니다.
우리도 지금의 시대와 이 사회를 살면서 부지불식간에 악의 시녀가 되지는 않았는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정의를 져버리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날 헤로데 생일잔치에 우리가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한 명의 의인도 없는 그곳, 희희낙락하는 사람들 손에 목이 잘린 의인 요한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