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사순 제5주간 화요일(03.2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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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3-24 09:39 조회7,304회본문
* 사순 제 5주간 화요일 (요한 8,21-30)
“세상에 속함”
오늘 복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에서 오신 예수님이 아래 세상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안쓰러워하시는 모습입니다. 매년 같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힘쓰지만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는 사순절, 또한 요것조것은 하고 조것요것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소시민적인 목표와 만족들.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은 당신이 죽는 것을 봐야만 우리가 정신 차릴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인간은 땅에 발을 디디고 있지만, 영원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광야의 거친 음식보다 이집트의 고기국물이 그립고, 아버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보다 내가 기쁜 일을 추구하고 있으니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신앙자세를 버리고,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버리고 하느님께 투신하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하십니다.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려면 더 큰 모험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신앙의 길은 안정을 추구하는 길이 아니라, 모험을 추구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