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 2주간 월요일 (루카 6,36-38)

"판단하지 말기"

우리가 사람들 속에서 평화롭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이 세 단계는 순서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면서 남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며, 남을 용서하지 않으면서 그를 사랑할 수는 더욱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정 중에서 제일 힘든 과정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일'인데, 그것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다른 사람의 속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를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지나간 일로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 할 때, 그 사람은 이미 과거의 사람이 아니고 현재의 사람이며 미래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판단은 부당한 것이며, 그 부당한 판단을 함으로써 언젠가 우리도 부당한 판단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비로우면 자기가 평화롭고, 심판하면 적이 생기게 되고, 남을 단죄하는 순간 나의 죄도 밝혀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