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마태 17,1-9)

“존재적 변모(存在的 變貌)”

현대 사회는 이미지 시대입니다.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안경을 바꾸고, 옷차림을 바꾸면 장사도 잘 되고, 스타도 되고, 대통령도 넘보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진정한 변모가 아니고 외모를 치장하는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어느 높은 산에서 진정한 변모를 보여 주셨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이 되는 엄청난 변모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 변모는 외모의 일시적 변모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달리하는 변모였습니다. 우리도 그런 존재적인 변모를 추구해야 합니다. 늘 그 모습 그대로 익명 속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가식적이고 과장된 삶을 살아서도 안 되겠습니다.

우리 자신 안에 심어 주신 하느님의 씨앗을 자라게 하고,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해야 합니다. 좀 더 선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본성(本性)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변모를 이루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안일하고 나약한 자신을 죽이는 결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