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25주간 금요일 (루가 9,18-22)

“예상 밖의 일들”

사필귀정, 회자정리, 생로병사, 인생무상. 우리가 사는 인생은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가끔 이해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것이 우주의 큰 질서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자연스런 현상들과 달리 예수님 사랑을 이루는 길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길로 보입니다. 나를 박해하는 원수를 사랑하고, 한쪽 뺨을 때리면 다른 뺨을 돌려대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재산을 모으지 말고 재산을 나누어야 하며, 심지어는 죄도 없이 십자가의 죽임을 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과 계획, 그리고 우주의 질서보다 더 큰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틀을 더 크게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듣기 위해, 사랑을 위한 모든 불합리와 부자연스러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루가 9,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