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19주일(08.08)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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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8-08 15:31 조회6,132회본문
연중 제19주일 – 생명의 빵인 예수님을 알아보는 방법 긍정적 시각
우리는 살면서 자주 사람을 이런 식으로 판단합니다. 1번 유형: 어떤 사람이 행동에 있어 아흔아홉번 잘하고 한번 잘못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 잘 못 봤네, 그렇게 안 봤는데.” 2번 유형: 반대로 어떤 사람이 행동에 있어 아흔아홉번 잘못하고 한번 잘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에게 그런면이 있었네, 다시 봐야겠네.”
여러분은 이런 경우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여러분은 1번 유형입니까? 2번 유형입니까? 사람마다 사람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우리가 사람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가?의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잘 하다가 한 번 잘못해도 “그럴 수도 있지. 실수 안하는 사람이 있나.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까 잘 할거야.”라고 격려해 주고, 평소에는 잘못투성이인데 한번 잘하면 “앞으로 잘 하려고 그러나 봐. 계속 격려해 주자고 더 잘하게.”라고 긍정적으로 봐 줄 수 있다면 그 사람도 나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복음서에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판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식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저 친구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우리가 저 친구를 잘 아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니. 저 친구의 부모도 잘 알고 그동안 어떻게 커 왔는지도 잘 아는데 하늘에서 왔다니. 저 친구 미친 거 아니야? 사람들한테 빵 좀 나누어 주더니 이제 기고만장이구만.” 굳이 말하자면 1번 유형으로 비판합니다. “사람 잘 못 봤네. 그렇게 안 봤는데.”
복음서 안에는 이렇게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구약의 다른 예언자와도 다른 이 사람이 도대체 왜 이렇게 말하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깨달은 사람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믿었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그리스도교가 시작된 이후로 계속 되어진 질문입니다. 복음서를 통해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사람들은 과연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습니다.
특히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너희가 기다리던 메시아이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의 몸과 피를 너희에게 먹으라고 준다.”는 말들은 신앙을 가진 지금의 우리라도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배경없이 들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해 신앙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 들이고 이해했던 사람들은 크리스챤이 되었고,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은 크리스챤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신앙입니다. 그리고 신앙은 긍정적인 시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사에 불평하고, 부정적이고, 자포자기하고, 비판만 하는 사람에게는 신앙이 들어 올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엘리야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저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말합니다. 그 때 천사가 나타나 삶에 부정적인 엘리야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일으켜 세웁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제2독서에서도 사도 바오로는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이기기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라고 긍정적인 격려를 덧 붙입니다.
사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날씨가 더워서 짜증나고, 장사가 안되서 화가나고, 코로나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지고, 남들 잘되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픕니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숨죽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긍정적인 시각의 전환으로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 생명의 빵, 구세주 그리스도로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우리 안에는 긍정적인 시각의 변화로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고귀하고 귀중한 하느님과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믿은 엄청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