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15주간 목요일(07.1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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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7-16 09:33 조회5,899회본문
*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마태 11,28-30)
“가벼운 멍에”
오래전 신학생 시절, 본당 청년들과 시골 봉사캠프를 끝내고 돌아오는 날, 개천물이 크게 불어 징검다리가 잠겨서 여자 봉사자들을 업어 나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쁘지도 않고, 틈만 나면 화장하고, 봉사에 게을렀던 아이들이 훨씬 무거웠어요. 하하하.
착하고 영특한 소에게 멍에를 지우는 이유는, 말을 잘 듣다가도 한순간에 모든 것을 망치는 소의 약점을 우리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이 맡기신 사랑의 밭을 가는 소들입니다. 사랑의 밭을 가는 데 있어서 완전히 자유롭고 싶지만, 우리도 사랑의 멍에를 메지 않으면 그 밭을 한순간에 망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멍에는 온유의 멍에, 겸손의 멍에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뜻을 따른다면 그 멍에는 편하고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