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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해 부활 제4주일(04.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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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4-25 15:46 조회6,7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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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4주일(성소주일) 나해

 

 

예수님의 리더십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착한 목자 주일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착한 목자 예수님의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학자들이 리더십의 유형에 대해 여러 가지로 얘기하고 있는데 그중에 변형적(變形的) 리더십 이론(Transformational Leadership Theor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서는 거래적(去來的) 리더’(transactional leader)변형적 리더’(transforming leader)라는 상반된 두 모습의 리더를 논하고 있습니다.

 

거래적 리더는 조직 구성원의 감정이나 생각을 중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리더가 구성원을 통제 감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리더는 구성원들이 잘했을 때 보상을 하고, 잘못하면 처벌을 합니다. 그리고 리더는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을 찾아내는 데 주력합니다. 이런 조직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이에 반해 변형적 리더는 부하 구성원들의 신념이나 가치, 욕구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합니다. 그들을 내적으로 변화시켜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헌신하도록 이끕니다. 즉 고차원적인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높은 이상과 도덕적 가치를 심어주고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일하도록 도와주며, 실패할 자유(freedom to fail)와 실패를 통한 학습을 보장해줍니다. 그리하여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신뢰감, 충성심, 존경심을 갖게 되고, 높은 성과를 냅니다.

 

일반적으로 변형적 리더들은 세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카리스마(charisma)입니다. 확실한 비전과 사명감을 전달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능력입니다. 그들은 자신감이 있고,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둘째는 개별적 배려(individualized consideration)입니다. 구성원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욕구와 능력과 가치관에 대해 파악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관리합니다. 셋째는 지적 자극(intellectual stimulation)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줌으로써 구성원들에게 도전감을 느끼게 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변형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이나 자존심, 분노 같은 유혹을 극복해야 하고, 자기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쇄신을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착한 목자 우리 예수님은 전형적으로 변형적 리더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카리스마가 충만한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를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라는 고차원적인 욕구를 제시하여 즉각적으로 그들을 변형시키고, 그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단번에 확보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또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셨을 때, 지위가 높은 율법학자들이 아무런 지위도 없었던 예수님의 권위에 감탄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의 권위는 지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람을 개별적으로 배려하는 분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양들을 아시고, 양들도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들었습니다. 그밖에도 성경의 여러 곳에서 증언하듯이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 부자, 이방인, 죄인 할 것 없이 그들을 일일이 다 만나주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치유와 사랑과 용서를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셨으며, 상대의 필요에 관심을 갖고 헌신적으로 배려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철저히 이타적인 삶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지적인 자극 능력, 즉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능력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금지된 행동을 여러 번 감행하심으로써 과거답습적이며 안일무사적인 삶에 대해 도전하셨습니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현실을 적극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그분은 주장하셨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치를 향한 그분의 열정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당대의 최고 권위인 율법주의와 충돌하게 되고 그 때문에 그분은 목숨까지 바치게 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예수님은 카리스마적인 인격의 소유자이시며,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배려하시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줄 아는 충실한 변형적 리더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성소주일, 착한 목자 주일에 교회의 성직자들은 물론, 세상의 모든 리더가 예수님을 닮아, 강하고도 겸손하고, 도전적이면서도 따뜻하며,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는 참된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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