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루카 24,13-35)

“만남을 위한 과정”

우리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알아 뵙는 과정을 통해서 ‘만남을 위한 올바른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은 의심, 지식, 그리고 만남 이렇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만남을 위해 제자들이 거친 첫 단계는 의심의 단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심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의심입니다. 그들은 예수님 부활에 대해서 의심에 빠지면서 혼란한 단계를 거칩니다. 이 단계에서 자기들 위주의 생각과 관점은 다 무너집니다. 둘째 단계는 지식의 단계입니다. 정확하고도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감정이나 환시로써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고, 환경과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만남의 단계입니다. 뜨거운 만남은 빵을 함께 떼어먹는 '생명 나눔'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나눔이 있을 때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의 가르침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 향하는 우리의 여정도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처럼 그렇게 이루어져야 하고, 이웃과 세상을 깊이 있게 만나기 위해서도 위의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즉 그것은 선입견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며, 나눔을 통해 마음이 하나 되는 그 과정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