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18주간 수요일(08.07)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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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8-08 09:29 조회765회본문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찬미 예수님!
우리가 성당에서 쓰는 말, 성당 전문어 중에 신자 분이시라면 누구나 아는 말이 “신앙”이란 낱말입니다.
근데 “신앙”이란 낱말의 정확한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신앙”이란 낱말을 쉽게 말하면 A와 B가 굳게 연결돼 있다는 것. 그런 상황을, 그런 연결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신 즉 삼위일체의 신이랑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의 경우에는 당연히 다른 신이랑 연결돼 있겠죠.
근데 우리가 “신앙”이란 낱말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저 분이 정말 신앙이 깊다”, ”난 신앙이 약하다” 등등.
아까 말씀 드렸지만 “신앙”이란 낱말이 A와 B가 굳게 연결돼 있다는 것. 그런 상황, 그런 연결함을 가리키는 말 뿐입니다.
그 연결함의 질이나, 그 상황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연결돼 있다는 사실뿐.
게다가 신앙이 깊다 얕다, 약하다 강하다 등 신앙에 대한 평가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하느님만 아시는 것이니까요. 사람의 눈으로는 깊은 신앙으로 보여도 하느님의 입장에서는 얕은 신앙으로 평가하시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낱말은 주의해서 써야 되는 낱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성한테 맨 마지막에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라고 말씀하시고 감탄하셨습니다.
이방인으로서 당연히 다른 신을 믿고 있었을 텐데, 그 가나안 여성이 그 때 예수님과 굳게 연결될 수 있었으니까 예수님이 그런 평가를 하신 것입니다.
언젠간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뵐 때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오늘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해서 그 순간을 기다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