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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18주일(08.04)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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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8-04 16:18 조회8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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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

 

 

찬미 예수님!

 

제가 서울에 있었을 때 일상생활에 좀 익숙해졌고 성당 분들이랑 여러가지 교류도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어느날 제가 어떤 주일학교 교사 친구한테 밥 먹었어!”라고 인사했을 때였습니다.

그 친구는 갑자기 안색을 바꾸고 신부님, 미안한데요, 저는 그런 인삿말을 너무 싫어하니까 다음부터는 보통 인삿말로, 그냥 안녕이나 하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친구는 형편이 너무 어려운 집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저는 일부러가 아니었지만 깊은 생각도 없이 그냥 그런 친구한테 밥 먹었냐고 했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저는 그 친구한테 상처를 주었죠!

제 잊지 못할 아픈 기억입니다.

근데 실제로 밥 못 먹는 사람한테 밥 먹었냐고 말하는 것은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지요?

제가 그런 실수를 범한 것은 제가 하루에 세끼 충분히 배불리 먹고 있었으니까 밥 못 먹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밥 못 먹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이것 좀 먹을래?”라고 해서 제가 갖고 있는 빵을 눈앞에 있는 사람한테 건네주면 됩니다.

근데 그 한마디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빵 하나를 건네주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할 용기도, 힘도, 슬기도 없는 제 자신을 알았으니까 그 때 우리는 기도하게 됩니다.

하느님, 저 오늘요, 눈앞에 있었던 배고픈 사람 즉 눈앞에 계셨던 당신을 외면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됐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인데요, 그런 저를 위해 지금 필요한 용기와 힘과 슬기를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못 먹고 배가 고프면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같이 식사도 하시고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셨는데 그분은 갖고 있는 빵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한다면 자기 자신마저 건네주신 분이셨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의미죠!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생명의 빵이다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빵이 아주 중요하지만 우리를 살리게 될 은총의 빵이신 예수님이 가까이에 계신다는 것, 아니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을 오늘 잊으시면 안 됩니다.

먼저 빵을 같이 먹고 빵이 필요한 사람이 아직 남아 있으면 우리가 갖고 있는 빵을 나누어 건네주고 그렇게 해서도 모자랄 경우에는 자기 자신도 건네줄 수 있도록, 즉 자기 시간, 체력, 재능, , 돈 등등 건네줄 수 있게 기도하시면 됩니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실 수 있으니까 우리는 , 이것 좀 먹을래?”라고 할 수 있게 됩니다. 제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믿음의 에너지가, 신앙생활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 에너지는 어디서 올까요?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그 에너지 자체인 예수님,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우리는 오늘도 우리 안에 모시게 됩니다.

좀 이상한 표현인데 우리는 신앙생활의 에너지를 받도록 오늘도 예수님을 통째로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의 에너지를 받도록 빵을 통째로 먹듯이.

 

, 여러분 이 미사 속에서 새 은총을, 새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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