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13주간 화요일(07.02)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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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7-03 09:30 조회958회본문
* 연중 제 13주간 화요일 (마태 8,23-27)
"비워야 할 물통"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큰 풍랑 속에서도 걱정 없이 평화롭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평화로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물통에 물이 가득하면 물통은 그 무게로 안정감이 생겨 쏟아질 염려가 적습니다. 또한, 물통이 아예 비어 있다면 쏟아질 물이 없으니 염려가 없으나, 물이 조금 차 있다면 그것은 가볍고 출렁거려 쏟아질 염려가 많습니다.
마찬가지 이치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마음이 평화로울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면 그것도 평화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은 할 수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불안은 시작됩니다.
우리 인간은 물이 조금 차 있는 물통 같은 존재들입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서 차라리 비우는 쪽이 빠르고 쉬울 텐데, 왜 그것을 굳이 채우려고 번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포기가 평화를 얻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마태 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