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12주일(06.23) 고찬근 루카 신부님 > 강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강론

2024 나해 연중 제12주일(06.23) 고찬근 루카 신부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6-23 16:15 조회1,138회

본문

* 연중 제 12주일 나해

 

 

"고통과 죽음 그리고 걱정거리

 

 

이 우주에는, 태양 같은 별이 천억 개쯤 있는 은하(銀河)가 수천억 개 있답니다. 태양이 천억 개가 넘는 우리 은하계에 지구 같은 행성이 하나밖에 없다고 간주해도, 이 우주 전체에는 최소 수천억 개의 지구 같은 행성이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 얼마나 많은 생명체와 아름다운 자연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잠깐 살다가는 이 지구라는 별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우주 안에서는 길지 않은 시간에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아주 작은 행성입니다. 그 작은 행성 안에 살았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오늘, 풍랑이 일어 죽게 되었다고 난리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지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이 닥치면 하느님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그분을 원망하곤 합니다.

 

인생 속에서 우리가 겪는 고통과 죽음은 피해가기 어려운 것입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들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우리 삶의 터전인 이 지구는 하느님이 만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고통과 죽음까지 당신 만드신 세상 안에 허락하신 하느님의 의도를 우리는 잘 모릅니다.

 

단지, 아름다움을 만드신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고,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을 감내(堪耐)하는 우리는, 영원한 하느님의 생명 안에 계속 존재하고 있음을 믿고 희망합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가 이렇게 거창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현실에는, 겁나는 일과 걱정거리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아주 낮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죽게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 때 평안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흔들리지 않은 평화로움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예수님은 그 정도 풍랑으로 죽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일을 꿰뚫어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늘 최선을 다해 사셨기에 오늘 죽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자비롭고 정의로운 하느님께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으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일에 대해서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올 때, 지혜롭게 생각하여 여유를 잃지 않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비로운 하느님이 거두어 가시면 언제든지 괜찮다는 강한 믿음으로, 그 두려움과 걱정을 물리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 4,40)

 


접속자집계

오늘
1,442
어제
1,336
최대
3,012
전체
1,916,108

Copyright © www.tokyo-koreancatholic.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