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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수요일(03.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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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28 13:47 조회1,7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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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성주간 수요일 (마태오 26,14-25)

 

 

사랑이 미움으로

 

사랑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곧잘, 사랑은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자기가 사랑한 만큼 상대방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분노하고 억울해합니다. 그 순간 바로 사랑은 미움으로 변합니다.

 

유다도 자기방식대로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인내심이 부족한 과격주의자였고,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혁명으로 성취하는 지상천국을 꿈꾸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유다가 비록 마지막에는 예수님을 배반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기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최선이 배신과 파멸로 치닫게 된 이유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예수님과 이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는 자살할 때, 예수님이 자기를 배신하였다고 생각하며 목을 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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