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화요일(03.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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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27 09:28 조회1,879회본문
* 사순 성주간 화요일 (요한 13,21-38)
“배반자 유다, 배반자 베드로”
유다도 배반자이고 베드로도 배반자입니다. 유다의 배반은 자살로 끝났지만, 베드로의 배반은 교회의 반석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배반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유다의 배반은 계획된 배반입니다. 유다의 자존심과 교만함은 예수님을 이용하여 자기의 영광을 얻으려 했습니다. 그는 예수가 혁명에 성공하면 예수의 오른팔을 자처하며 명예와 부를 얻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예고하시자 일이 다 그르쳤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후 절망감에 스스로 목을 매달았습니다.
베드로의 배반은 우발적인 배반입니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나약한 줄 몰랐습니다. 예수님을 누구보다 사랑했기에 그분을 끝까지 따르고 지키려 했으나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눈물로 통회(痛悔)하였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용서와 새 삶을 얻었습니다. 베드로의 배반은 죄를 통한 은총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배반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유다처럼 교만하여 예수님을 오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돕는 것이지, 예수님이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베드로처럼 단순 무지함이 지나쳐 예수님께 마음고생 시켜드려서도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우리가 배반자가 된다 하더라도, 예수님은 그것을 미리 아시고, 기다려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해 두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