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4주간 수요일(03.1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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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14 09:32 조회1,937회본문
* 사순 제 4주간 수요일 (요한 5,17-30)
“우리의 자격”
기도와 봉사는 우리 신앙의 중요한 두 축입니다. 봉사는 하지 않고 기도만 한다든지, 기도는 하지 않고 봉사만 한다든지 모두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기도가 먼저입니다. 왜냐하면, 봉사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고, 좀 더 성심껏 봉사하게 해주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위에 봉사활동을 함께하자고 권유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이 바로 “저는 아직 그럴 자격이 없어요. 신앙이 약해서 아직은...” 이런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봉사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일을 예수님의 뜻대로 그대로 하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어떤 자격이 필요하거나,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예수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기에 어떤 경우에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오시는 예수님'을 알리는 광야의 소리였듯이, 우리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못생겼든, 손톱에 때가 끼었든 예수님만 잘 가리키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