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2주간 목요일(02.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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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01 09:25 조회1,927회본문
* 사순 제 2주간 목요일 (루카 16,19-31)
“환경이 유죄(有罪)”
오늘 복음은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입니다. 한번 맛보면 다시는 아랫급(級)으로 내려가기 힘들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고급 스피커, 고급 자동차, 비행기 일등석, 향기로운 커피나 와인이나 고급 차(茶) 그리고 고급 향(香)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좋은 것들을 맛본 사람들은 더 좋은 것들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부자는 특별히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호화로운 생활을 추구하다 보니, 라자로라는 거지의 처지에 관심을 기울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이 그 부자를 고통스러운 저승으로 보낸 이유는, 그가 라자로를 돌보지 않았다기보다는 돌 볼 수 없는 환경에서 만족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환경을 잘 만들며 살아야겠습니다. 환경이 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그 부자처럼 늘 더 맛난 것, 더 좋은 것, 더 편리한 것만 추구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구렁을 건너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항상 이웃에 대해서 공감하고 측은지심을 느낄 수 있는 거리, 즉 함께 아파해줄 수 있는 거리, 도와줄 수 있는 거리 안에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