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25주간 금요일(09.2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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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9-24 09:33 조회5,712회본문
* 연중 제 25주간 금요일 (루카 9,18-22)
“밑으로부터의 구원”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들을 소위 상류층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하류층, 혹은 민초(民草)들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상류층 사람들이 민초들을 이해하고 동참하기 위해서는 겸손해지면 됩니다. 그러나 민초들이 상류층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하기란 좀처럼 어렵습니다. 갑자기 많이 배우고, 많이 가져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이 상류층의 모습으로 오셨다면 민초들은 구원의 대열에 합류하기 너무 어려웠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가난한 민초의 모습으로 오신 이유는 바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느님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소박하고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이 벼락같은 신분 상승을 욕심내는 우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류층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겸손하게 민초들 삶의 현장으로 내려가야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전략은 ‘밑으로부터의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루카 9,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