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17주간 월요일(07.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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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7-25 15:03 조회5,985회본문
* 연중 제 17주간 월요일 (마태 13,31-35)
“돈오점수(頓悟點水)”
작은 겨자씨 보고 갑자기 큰 나무가 되라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성의 성숙도, 신앙의 성숙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너무 자주 실망하고 다그칩니다. “내게 믿음이 있나 없나? 나는 거룩한가? 그렇지 못한가? 저 사람은 왜 저 모양일까?” 우리는 조급하게 굴며 하느님 보다 더 많은 일을 하려듭니다. 이것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을 잘 양육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역할을 빼앗는 격입니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돈오점수 사상은 문득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반드시 '점진적 수행단계'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깨달음에 대한 욕심마저 버릴 때 깨달음이 오듯이, 우리는 묵묵히 우리 안에 있는 작은 겨자씨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작은 선행에 충실할 때, 어느 날 커다란 겨자나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