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06.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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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6-30 09:58 조회6,215회본문
*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오 16,13-19)
“베드로 + 바오로 = 교회”
베드로가 반석이라면 바오로는 그 위에 세워진 집입니다. 베드로는 정(情)도 눈물도 많은 사람이고, 감성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오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에, 열정과 확신에 차서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약간 덜렁이 같은 모습이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은총을 누렸고, 바오로는 지성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으로 신앙을 전파하는 은총을 누렸습니다.
베드로는 나약한 배반이라는 슬픈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비우고 예수님을 채울 수 있었고, 바오로는 예수님을 박해하던 강한 고집이 부러지면서 오히려 예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공히 자신의 약점과 실패를 통해서 큰일을 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베드로를 닮으셨습니까? 바오로를 닮으셨습니까? 베드로에게는 바오로가 필요하고, 바오로에게는 베드로가 필요합니다. 저 무식쟁이 베드로라 놀릴 것이 아니고, 저 고집쟁이 바오로라 놀릴 것이 아니고, 그의 순수함이 나에게 필요하고, 그의 의지력이 나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나와 다른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나와 같은 너와 하나가 되는 것보다, 나와 다른 너와 하나가 되는 것이 더 창조적인 일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도 부릅니다. 기둥이 하나라면 얼마나 불안정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