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11주간 화요일(06.1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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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6-16 09:30 조회6,334회본문
* 연중 제 11주간 화요일 (마태 5,43-48)
“완전함과 완벽함의 차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완전하다는 말의 뜻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완전하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것과도, 정의롭다는 것과도 다릅니다. 완전은 오히려 자비롭다는 말과 더 통합니다.
보통 완벽한 사람들은, 앞뒤 논리가 맞아야하고, 계산이 정확해야하고,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딘가 모자란다든지, 실수를 자주한다든지, 얼렁뚱땅한 사람은 용서가 안 됩니다.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타인의 불의함을 참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세상은 온전한 세상인데, 그것은 죄인과 의인,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신경질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에 의해서, 차갑게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 햇빛이 차별 없이 온 세상을 비추고, 은총의 비가 온 대지를 적시며, 늑대와 새끼 양이 함께 풀을 뜯는 그런 세상을 예수님은 원하셨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완벽할 것이 아니라, 정의로울 것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