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06.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6-12 09:36 조회6,654회본문
* 예수성심 대축일-나해 (요한 19,31-37)
“예수님 마음, 비운 마음”
예수님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전지전능의 신성(神性)을 완전히 포기하시고(total emptiness) 어린 아기가 되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것은 아기들도 예수님의 길을 따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인간이 되신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 안에 샘솟는 여러 유혹을 이겨나가셨습니다. 권력으로 쉽게 일하고 싶은 유혹, 악인에게 복수하고 싶은 유혹, 미워하고 싶은 유혹, 쾌락에 몸을 맡기고 싶은 유혹 등등. 인간적인 방법들을 비움으로써 인간 안에 하느님의 방법들을 채워나가셨습니다. 용서와 사랑의 방법들을 채워나가셨습니다.
그 비우심의 클라이맥스가 바로 십자가상에서 창에 찔리신 사건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당신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비우시고 빈 거죽만 남으신 예수님, 메마른 대지에 떨어진 당신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건조한 허공에 흩어진 당신의 마지막 숨 한 가닥이 이제는 우리 마음을 비우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하느님이 되는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