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10주간 화요일(06.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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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6-09 09:29 조회6,556회본문
* 연중 제 10주간 화요일 (마태 5,13-16)
“자기희생”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맛난 세상이 되도록 우리에게 소금이 되라 하십니다. 또한, 밝은 세상이 되도록 우리에게 빛이 되라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는 소금 대신 몸에 좋지 않은 온갖 양념들이 판치고, 등불 대신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들이 눈앞을 흐립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소금과 빛은 바로 착한 행실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우리 시대에서 과연 참다운 맛을 내는 소금 같은 사람과 참다운 빛을 내는 등불 같은 사람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왜냐하면, 착한 행실은 소금이 자신을 녹이듯이, 등불이 자신을 태우듯이 '자기희생'이 필요한 것인데, 요즘은 그 누구도 손해 보는 일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고, 쾌락지향적인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있습니다.
소금과 빛은 생명의 문제입니다. 소금이 없으면 우리는 죽습니다. 빛이 없어도 우리는 죽습니다. 그러므로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착한 행실이 없는 그 세상은 죽은 세상입니다.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보호막을 치고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기를 부수고 자기를 죽이는 도전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