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32주간 목요일(11.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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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11-12 09:32 조회5,443회본문
* 연중 제 32주간 목요일 (루카 17,20-25)
“사랑이 천국”
어떤 사람이 죽어서 다음 세상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저 하늘 구름 위 어떤 곳이었습니다. 무척 경치가 좋고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구름 위에 편하게 누워서 천사가 시중드는 음식을 먹으며 음악감상과 독서를 하며 지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를 귀찮게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니 그 사람은 그곳 생활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시중드는 천사에게 불평했습니다. “무슨 천국이 이래? 차라리 지옥으로 갔으면 좋겠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허, 이 친구 보게나? 여기가 바로 지옥이야.” 사랑할 대상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떤 곳일까요? 어떻게 갈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천국은 바로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있는 그 대상이 있는 곳. 우리가 사는 이곳,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그리고 천국은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곳입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다는 의미는 사랑이 충만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사랑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이웃을 위해 목숨 바치는 그런 사랑’이기에, 인내와 결단과 고독 같은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위한 고통을 이겨내야 천국이 열립니다.
그러므로 한 마디로 천국은,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그런 사랑을 위해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