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01.0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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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1-06 09:37 조회5,327회본문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마르 6,45-52)
"두려움 없는 사랑"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에 어느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모두 부족하고, 실수와 실패 속에 살아가고, 죽음 앞에 유한한데 어떻게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사셨지만, 그분은 추호의 두려움도 없으셨습니다. 풍랑이 일어도, 기득권자들의 질투와 모함 속에서도, 제자들의 배반이 내다보여도, 당대 최고의 권력자가 목숨을 위협해도 예수님은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하느님의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셨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혹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능력을 쓰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우리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당신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바치기로 마음먹고 사셨기에 두려울 것이 없으셨던 것입니다. 목숨 바치는 사랑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풍랑을 위를 걸어도, 십자가에 달려도 마냥 평화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신 것은, 자기를 무화(無化)시킬 만큼 사랑하여 두려울 것이 없는 삶을 살자는 초대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