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11.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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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11-10 09:33 조회5,422회본문
*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용도 변경”
어떤 건물이 지어지려면 누군가의 생각과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돈을 벌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백화점을 짓는 것이고,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성당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당이라는 건물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어야지, 비즈니스나, 정치적 목적이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성당이라는 건물은 많은 사람이 기도로써 지은 곳이기 때문에 성당에서 행해지는 모든 모임과 활동은 공동체의 영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성당 안에서는 나보다 공동체가 우선입니다.
우리의 몸도 하느님께서 사랑이라는 목적으로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몸도 하느님의 생각과 뜻이 담겨있는 작은 성전입니다. 우리 몸이 사랑을 행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제일 중요한 목적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쾌락을 추구하고, 미움 속에 살고, 돈 버는 일에만 열중한다면 하느님의 집을 불법적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당이나, 우리의 몸이 기도하고 사랑하는 곳이 될 때, 성당이나 우리 몸은 하느님의 은총이 흘러넘치는 곳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