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7주간 목요일(02.2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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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2-25 13:46 조회4,797회본문
*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마르 9,41-50)
“나눔”
우리는 육체와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육체와 영혼은 오랜 갈등의 관계입니다. 세속은 육적(肉的)인 행복을 추구하고, 교회는 영적인 평화를 위해 육적인 것을 죄악시(罪惡視)해왔습니다. 그러나 육체와 영혼은 모두 중요한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너무 강조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보기에 현대사회는 아직 영육간의 조화가 덜 된, 말하자면 육적인 것에 치우친 사회라고 생각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영양실조이고, 부자들은 육체적으로 영양과다입니다. 배고파서 죽는 사람도 많고, 너무 먹어서 생긴 병으로 죽는 사람은 더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적인 빈곤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자살을 택하는 선진국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과연 이 문제는 해결되기 힘든 것일까요? 육체적 빈곤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먹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진 사람들의 나눔이 필요합니다. 가진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기 것을 나누어 줄 때, 가진 사람들은 사랑을 베푸는 체험을 통해 영적으로 풍요로워지며, 없는 사람들은 그 나눔의 혜택을 받음으로써 육체적인 빈곤과 영적인 박탈감이 동시에 해결됩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가진 것을 가난한 자에게 다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금욕과 명상, 즉 절제와 기도로 꾸준히 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