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5주간 화요일(02.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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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2-09 09:29 조회4,925회본문
*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마르 7,1-13)
“사람의 전통”
어떤 수도원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우연히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 고양이가 꼭 수사님들 기도할 때 제대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기도를 방해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장님의 명령으로 기도시간에는 그 고양이를 제대 옆 기둥에 묶어두고, 기도가 끝나면 풀어주곤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수도원장님도 돌아가시고 많은 수사님들도 돌아가시고 그 고양이도 세상을 떠났지만, 그 수도원에는 기도시간에 고양이를 묶어두는 전통이 생겨서, 고양이가 죽더라도 꼭 다시 검은 고양이를 사다가 기도시간에 묶어 두어야만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사람의 전통이라는 것이 정말로 우연히 만들어지고, 큰 의미도 없고, 그것을 지키느라 후손이 고생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도 율법이 왜 생겨났는지, 어떤 의미로 지키는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에게 무조건 그것을 지키도록 강요했습니다. 율법이란 것이 사랑실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건만, 사랑실천의 방해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시대에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왜곡하고 사랑을 외면하는 종교와 종교인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