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주간 금요일(01.1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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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1-15 09:30 조회5,306회본문
* 연중 제 1주간 금요일 (마르 2,1-12)
“죄를 사하다”
유대인들은 병이 죄의 결과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병에 시달리는 것도 서러운데, 그 병이 죄를 지어서 생긴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간주하는 것은 그야말로 두 번 죽이는 식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그런 생각을 아시고, 병을 고쳐주시는 동시에 그 병의 원인이라 여기는 죄까지 사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죄의 권리'는 죄가 없으신 하느님만이 가지고 계신 것이니, 이로써 예수님은 당신이 하느님과 동일하다는 것을 드러내신 결과가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했으므로, 오늘 예수님의 사죄권에 대해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 사람을 미워하며 용서하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용서도 벌도 다 하느님의 몫입니다. 우리의 몫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보면서 나도 그런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겸손해지는 것이고, 그 사람의 환경과 상처들이 그 사람을 죄짓게 하였다고 여기면서 자비로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