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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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12-26 18:17 조회5,505회본문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예수님 품에 안긴 제자”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어려움이 닥치면, 세월이 흐르면 사랑은 사라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의 사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예수님 곁을 따라다녔었고, 예수님 돌아가실 때도 십자가 밑에 서 있었으며,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했고,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으며, 죽는 날까지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며 성경을 집필했습니다.
사도 요한의 이런 항구한 사랑은 단순한 의리로써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체험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건성으로 받아들였지만, 사도 요한은 예수님 가까이서 그분 심장의 따뜻함과, 그분 눈에 때때로 고이는 슬픔과, 그분의 떨리는 음성 속의 비장함을 모두 느끼면서 진정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두려움과 박해와 망각의 세월도 사도 요한으로부터 예수님의 사랑을 멀어지게 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체험하셨습니까? 성체를 모시면서도 그분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밀떡 맛이 싱겁기만 하다면 문제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