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04.20)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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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4-21 09:24 조회4,470회본문
*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루카 24,13-35)
“절망과 희망의 엠마오”
오늘 제자 둘이 엠마오로 가던 길과, 엠마오에서 돌아오던 길은 완전히 다른 길이었습니다. 가던 길은 절망의 길, 오던 길은 희망의 길이었습니다. 가던 길은 슬픔의 길, 오던 길은 기쁨의 길이었습니다.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예수님 부활을 체험하기까지는 슬픔과 절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너무 침통하여 눈이 가리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분 때문에 슬퍼하고 절망하는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정성껏 봉헌하는 미사를 드리지 않고 늘 멀찍이서 미사를 구경하는 정도의 신앙이라든지, 신앙과 세상을 따로따로 생각한다든지, 신앙과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고 언제든지 좋은 쪽으로 넘어가는 신앙이라면, 예수님 때문에 슬퍼할 일도, 절망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죄에 대한 뼈아픈 뉘우침, 사랑과 선함이 죽어가는 세상에 대한 절망, 죽음이라는 진실 앞의 서글픈 벽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부활 체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