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주간 월요일(01.10)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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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1-09 16:24 조회5,853회본문
* 연중 제 1주간 월요일 (마르 1,14-20)
“곧바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소중한 하루하루를 알뜰하고 아름답게 살지 못하고, 늘 막연하게 대충대충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우리 각자가 자신이 죽는 날짜를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죽는 날짜를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계십니까? 10년쯤 뒤입니까? 20년쯤 뒤입니까? 아니면 30년쯤 뒤입니까? 하루 한 바퀴 지구가 점점 빨리 도는 것 같고, 일 년, 열두 달 달력이 바람에 낙엽처럼 금방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십 년도 잠깐일 것입니다. 그렇게 십 년이 한 번 지나고, 두어 번 지나면 우리는 여기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제자들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이 그물을 버렸다는 것은 다른 인생길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기 낚던 어부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의 목표,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모두,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고기를 낚아서 육체의 배고픔을 해결하던 삶이, 사람의 마음을 낚아서 회개 시키는 영적인 삶으로 변하였습니다. 돈과 체면, 욕심과 안정을 추구하던 삶이, 용서와 사랑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가톨릭 영세를 통해서 우리도 새로운 삶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변했습니까? 제자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곧바로’라는 말이 참 중요합니다. ‘곧바로’라는 말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선택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좀 더 성실히 기도 생활을 해야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우리는 좀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속적인 일들보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보람 있다고 믿기는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알지만 지금 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행해야 합니다. ‘내일, 조금 더 있다가’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時限附)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