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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해 부활 제6주간 화요일(05.2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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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5-25 09:27 조회4,4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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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6주간 화요일 (요한 16,5-11)

 

 

이별 알기, 죽음 알기

 

아쉽게 돌아가신 어르신들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적당하게 잘 가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수환 추기경님도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십니다. 우리 인간은 장수를 아주 큰 복으로 생각하면서 마냥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인생은 시한부(時限附) 인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정든 세상과 아름다운 자연과 언젠가 이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별과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두려워하지만, 사실 이별과 죽음이 없다면 그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별이 없다면 만남도 소중하지 않을 것이고, 죽음이 없다면 우리 인생이 그리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별이 있기에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그 사람을 열심히 사랑하고,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떠나갈 이 인생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듭니다.

 

지금까지의 세월을 돌아보면 우리는 어느덧 많은 사람과 이별하고 사별하고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다가올 이별과 죽음 때문에 서러움과 두려움 속에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일입니다. 그렇게 담담하게 이별하고, 침착하게 죽음을 받아 안으면 우리는 또 다른 시작 속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별과 죽음은 우리 인생에 참 좋은 장치입니다.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요한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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