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부활 제5주간 수요일(05.1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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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5-19 09:27 조회4,792회본문
* 부활 제 5주간 수요일 (요한 15,1-8)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한국 성함(姓銜)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느님의 한국 성함은 ‘오 태중’이시랍니다. 성은 ‘오’씨, 이름은 ‘태중’. 왜냐하면 사람들이 놀랄 때 보면 ‘오, 하느님!’하고 외치니까 성은 ‘오’씨이시구요, 성모송을 보면 ‘태중’의 아들 예수님이라고 나오니 이름은 ‘태중’이시라는 겁니다. 웃으시라고 드린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 안에 머무르라'라는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가지가 나무에 항상 붙어있어야 합니다. 가지가 붙어있다 떨어졌다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평상시에 늘 하느님과 함께하는 생활을 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놀랬을 때 ‘오, 하느님!’ 하고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처럼 늘 하느님과 함께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는 생활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화살기도, 하느님의 현존의식, 호흡기도' 같은 것들로 이루어진 생활입니다. 화살기도는 짧은 기도입니다. ‘하느님, 날 구하소서’,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깁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주님, 당신 도구로 써주소서’ 등등. 하느님의 현존의식은 내 마음 안에, 타인 안에, 사물 안에, 사건 안에 늘 하느님이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흡기도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하느님 - 사랑’, ‘예수님 - 나의 평화’ 같은 짧은 단어를 반복하여 외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는 생활은 이같이 깨어있는 기도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이라는 바닷속에 푹 잠겨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물고기가 물속을 떠날 수 없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