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04.1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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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4-20 09:21 조회4,469회본문
*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요한 20,11-18)
“저의 주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하는 배반을 하고 나서야 예수님의 으뜸 제자가 되었습니다. 토마스 사도도 부활한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부활한 예수님을 직접 뵙고 창피를 당한 후에, 그분께 대한 믿음과 애정이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도 향유로 예수님 발을 씻어드리는 감동적인 만남 후에 죄스러운 과거를 청산했고, 예수님이 그녀에게 ‘저의 주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더욱 믿게 되고, 그분과 특별한 관계가 생기기 위해서는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합니다. 인격적인 만남이라함은 꼭 좋은 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미워하고, 실망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관계가 인격적 관계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예수님께 실망하고, 예수님을 배신해 보셨습니까? ‘나의 주님, 나의 예수님’이라함은 교리책에 설명된 예수님이 아니라, 남들이 얘기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감실에 보관된 예수님이 아니라, 내 인생의 가장 슬픈 순간에, 기쁜 순간에, 중요한 순간에 늘 함께하시는 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내 일상의 모든 순간에 초대해야 하며, 모든 일을 해 나가며 그분과 대화해야 합니다. 그분을 초대하는 것이 바로 깨어있는 삶이며, 그분과 대화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과연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나의 주님’입니까? 아니면 ‘남의 주님’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