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사순 제4주간 금요일(04.0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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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4-03 09:38 조회4,538회본문
* 사순 제 4주간 금요일 (요한 7,1.2.10.25-30)
“사람을 안다는 것은?”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시골 나자렛 출신이고, 그 부모와 친척들을 알고 있다 해서 예수님을 메시아가 아니라고 단정 짓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정말로 알고 지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보통 주위 사람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 사는 누구누구, 어디 출신, 어느 학교 출신, 재산은 어느 정도, 성격은 이러저러하다고. 그러나 이런 데이터들이 과연 진짜 그 사람일까요? 사람은 계속 변하는 신비체입니다. 어제의 그가 오늘의 그가 아닙니다. 사실 우리 몸의 세포도 계속 죽고 다시 태어나고 합니다. 어제의 몸이 오늘의 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제의 악인도 어젯밤의 진정한 회개로 오늘 새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항상 그 사람의 지금의 모습, 지금의 행동, 지금의 눈빛을 유심(有心)히, 즉 말 그대로 마음을 가지고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이 인간이 되신 하느님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듯이, 우리도 우리 곁에 스쳐 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덧없이 지나쳐 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