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사순 제4주간 목요일(03.3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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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4-01 09:33 조회4,448회본문
* 사순 제 4주간 목요일 (요한 5,31-47)
“봄, 하느님의 생명력과 그 아름다움을 보는 봄”
봄이 왔습니다. 봄은, 꽃이 피는 것과 새싹들이 움트는 것과 새순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봄'입니다. 봄이 되면 여지없이 매화가 피고, 목련꽃과 벚꽃이 핍니다. 꽃샘추위가 샘을 내고, 인공(人工)의 도시 안에서 영양상태도 안 좋겠지만, 도시의 봄꽃들은 충실하게 하느님의 색깔과 하느님의 숨결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식물은 이렇게 충실히 자기 역할을 다 하여 봄을 만들지만, 우리는 이 봄에 과연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엇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통장 잔고(殘高)나 주식 시세표 같은 것을 보면서, 양미간에 주름이나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 풍파에 시달려 분노하고 실망한 어두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디 이 새봄에 아름다운 봄꽃과 새싹과 새순들을 보면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생명력, 하느님의 여운, 하느님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우리의 인생 전체가 하느님의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는 ‘항상 봄’이기를 바랍니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요한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