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02.22)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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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2-24 11:44 조회5,055회본문
*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마태 16,13-19)
“잊어버린 예수님의 본마음”
오늘은 예수님이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 교회를 맡기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래전에 가톨릭교회는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성전을 베드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웠습니다. 로마에 그 베드로 대성전이 있습니다. 제가 로마의 베드로 성전에 성지순례 갔을 때, 느낌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너무나 위압적인 건물의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되었고, 나자렛 시골 목수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곁을 떠나실 때 당신이 하고자 하신 일을 베드로 사도에게 맡기셨는데, 그 일은 세상에 대한 ‘용서와 사랑’이었습니다. 베드로 성전에 갔을 때, 저는 '용서와 사랑을 하는데 이렇게 큰 건물이 꼭 필요한 것인가?' 하고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처음에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기념성당이 세워졌을 때는 지금처럼 크고 화려한 성전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예수님의 뜻에 세속의 논리가 섞이면서 용서와 사랑보다는 조직과 건물이 더 중요하게 부각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예수님의 본래의 가르침과 본래의 그 마음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