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01.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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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1-26 09:36 조회5,274회본문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마르 16,15-18)
“고집 꺾기”
사도 바오로는 최초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를 사람들이 돌로 쳐 죽일 때 그 옆에 서서 그 일에 동조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또한,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씨를 말려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도 사람인 이상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을 그렇게 박해하면서 내심으로는 양심에 가책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는 자신의 행동이 옳은 양 더욱 악랄하게 박해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의 벌을 받고 완전히 무너지고 새사람으로 변화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그 정열만큼 그리스도인들을 열렬히 사랑하며 여생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사도 바오로가 회심하기 전에 부렸던 그 고집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을 미워할 때, 그 사람이 그렇게 큰 잘못이 없는데도 내 체면 때문에, 혹은 자존심 때문에 용서하기 싫어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잘못 시작된 미움은 더 큰 미움으로 발전하고, 그 미움은 고집으로 변하여 결국은 자기 눈을 멀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움이 시작될 때 빨리 회개하고 빨리 화해해야 합니다. 단추가 잘 못 끼워진 미움이 커지면 좀처럼 회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 마음 안에 미움이 고집이 되어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