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사순 제1주간 금요일(03.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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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3-12 09:24 조회4,872회본문
* 사순 제 1주간 금요일 (마태 5,20-26)
"하향 평준화?"
우리가 혼자 악행을 하려면 힘들지만, 누군가 함께 해주면 쉽게 악행을 합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면 그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서로를 존중한다는 개인주의는 지독한 이기주의로 변질되어, 아주 파렴치하게 자기 것만 챙기며 살아도 괜찮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남을 흉보면서 어느새 자기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양심과 도덕의 기준은 어디에 있습니까? 믿었던 사회적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과 추락을 우리는 자주 목격합니다. 없이 살아도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어디 가고, 없는 삶을 비관하면서 자존감마저 포기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전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양심과 도덕의 기준은 예수님 가르침처럼 좀 더 엄격해져야 하겠습니다. 악의 씨앗부터 경계하면서 숭고한 사랑을 삶의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분노하고 욕을 하는 사람을 살인자와 같은 선상(線上)에서 비교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꺼림칙한 관계는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는 일로 커질 것이니 조심하라고도 하셨습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윤동주의 시 '참회록(懺悔錄)'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