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1주간 목요일(06.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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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6-17 09:35 조회4,386회본문
*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마태 6,7-15)
“빈말 줄이기”
사제생활은 참 좋은데 소위 ‘한 말씀’과 강론이 정말 고역(苦役)입니다. 왜냐하면, 말한 만큼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직자, 수도자들은 서원을 하고, 유니폼을 입고 생활함으로써 매일 세상에 대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목숨 바쳐 사랑합니다. 저는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합니다. 저는 온유하고, 마음이 가난하며, 내게 원한 있는 사람을 용서합니다.” 등등 세상에 대고 무언의 웅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짓말 안 하고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 방법은 역시 말 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짧고 간결한 말이, 한마디 말이 아니라 반 마디 말이 더 힘이 있고 여운이 많습니다. 말은 생각을 전하는 수단에 불과하니 우리가 서로에 대한 신뢰만 있다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뜻과 내 마음의 일치, 그리고 마음과 말의 일치, 말과 행동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은 그렇게 사셨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마태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