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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해 사순 제4주간 수요일(03.30)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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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3-31 09:36 조회4,4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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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 4주간 수요일 (요한 5,17-30)

 

 

사랑 돋보기

 

우리에게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즉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믿게 해주는 것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기적과 성경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이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여러 가지 잡다한 정보가 아니라, 그분이 하느님을 닮아 온전한 사랑을 지니신 분, 즉 사랑 자체이시다는 것입니다.

 

오직 사랑뿐인 예수님은, 어미가 자식을 잊을지라도 그 자식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하느님의 사랑을 닮으셨습니다. 예수님 외모는 우리 인간을 닮으셨지만 속마음은 하느님을 닮으셨습니다. 예수님도 사랑이시고 하느님도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빛을 당신 몸으로 전하여 우리를 사랑으로 불태우는 투명한 돋보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면 그것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사랑 이외의 모든 불순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사랑 이외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투명해질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빛을 전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불태울 때, 우리도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돋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돋보기 이야기를 드렸는데, 얼음 돋보기로도 물건을 태울 수는 있답니다. 하느님을 알지만 때로는 분노하고 절망하고 냉랭해지는 우리는 얼음 돋보기를 닮은 듯합니다. 나를 통해 구원이 이루어져도 정작 나는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씁쓸한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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